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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엔] 남편의 여사친(직장동료)
남편과 저는 서로 다른 지역 공무원입니다.
같은 공무원이지만 공직 문화가 다른건지^^; 직장 미혼 여자 동료들과 오빠 동생하면서 잘 지내는 것 같아요. 하하

저도 직장 내에 친한 동료가 있어서 아주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""한 여자분""이 거슬려서 써봅니다.

그 여자 분은 평소에 자기 자신을 자주 3인칭으로 부르고, 스스로를 곤듀라고 부르며 자기가 스스로 이쁘고 귀엽다는 말을 하는 분이에요. 직장 동료에게 "응."을 "앙앙"이라고 하는 부류...(나이 ㅊ먹고 이러는 거 보면 솔직히 이것만으로 곁에 두고싶지 않아요. 참고로 어린 나이 아닙니다.)

1. 술 마시는 모임에서 제 남친(남편) 폰으로 셀카

남친 앨범을 열어보면 생판 남인 그 여자분 셀카가 몇 장씩 들어있곤했죠.. 고스란히 폰 내 주는 제 남친도 상등신이고요, 결혼 앞둔 남자 폰으로 자기 셀카를 찍는 그 분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.

2. 인생네컷에서 어깨에 얼굴을 올리고 사진

술 먹고 인생네컷을 찍고, 그 사진을 저한테 들켰는데 그 여자분이 제 남편 어깨에 고개를 올렸더라고요^^; 다정하게. 물론 단 둘이 사진을 찍은건 아니고 한쌍의 남녀가 더 있었습니다.(다 같이 공무원임)

3. 결혼 후에도 술 마시자고 부름

남편의 다른 모임이나 다른 여사친분은 결혼 후에 확실히 전보다 덜 부르고, 남편이 먼저 자리를 뜬다고 하면 가정이 있으니 그러녀니 하는데.... 이 모임은 술 주기도 그대로고 밤늦게 2차 3차 종용하기도 합니다...
언제 한 번은 밤 늦게 술마시러 나오라고 카톡이 왔는데 남편이 안된다고 하니까 밤산책은 어떠냐고 그러더라고요^^ 집에 있는 유부남한테 밤산책하자는게 정상인가요..ㅋㅋㅋㅋ

4. 바쁜 와중에 술 약속

제 남편이 한 달 내내 바쁜 적이 있어요. 한 달 2/3는 야근이고 주말에도 일해서, 신혼임에도 대부분의 저녁과 주말을 혼밥으로 보냈습니다. 저도 직장동료와 저녁도 먹고 모임도 갖고 싶은데 신혼집이 남편 직장 지역이라서 저녁 약속을 잡기 참 어려운 환경입니다.(그래서 더 억울한 것도 있습니다.) 그 바쁜 와중에 그 여사친 무리와 술 약속을 잡더라고요...저한테는 바빠서 너랑 저녁 못먹어..이러면서 시간이 날 때는 여사친과 약속잡기^^!!
휴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제일 썅놈은 제 남편이네요

5. 집들이 사건

와이프가 집에 있든 없든 대화할 때 욕설과 특유의 어투를 사용하면서 전혀 눈치보지 않는 당당함.. "난 자기 잘난 맛에 산다!" 를 워딩 그대로 외치는 멍청함.. 그런게 직접적으로 제 눈에 보이니까 너무 싫더라고요.. 그런데 결정적으로 저희 신혼집 소품을 탐내면서 "오빠! 나 이거 줘!"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...
신혼집에서 와이프 있는데 남편한테 " 오빠 나 이거주면 안돼?" 를 하는 여자 동료들과..그런 동료가 비정상인지 모르는 지능 낮은 남편....

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싫고 거슬려요...제 직장 동료였으면 한 바탕 싸웠을 것 같아요. 문제는 우유부단한 제 남편이 칼같이 잘라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린다는 것 같다는 겁니다..

제가 선택한 남자니 제가 제일 등신같긴 하지만 남편이 이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해주지 않으니 너무 화가나요^^

남편 욕은 제 얼굴에 침뱉는거라 친구들(나빼고 다 미혼)에게도 못하겠고 직장 동료에게도 못하겠고 부모님한테도 못하겠고 마음에 화가 쌓이는 것 같아서 익명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.

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글을 쓰니까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네요. 감사합니다.

------------------덧붙임-------------------

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.. 아무에게도 말 못할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
저도 잘 알아요..
제가 이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말 못하는 이유는 사실 댓글에 써주신 분 말처럼 이렇게 사는 제가 등신인걸 스스로도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. 이 결혼을 이렇게 끝낼 용기도 크지 않아요...미련하죠..?

객관적으로 저의 상황을 잘 알아보는 시간인 것 같아서 슬프면서도 후련한 감정이 드네요. 감사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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